컨텐츠상세보기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커버이미지)
알라딘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우치다 타츠루 (지은이), 이지수 (옮긴이) 
  • 출판사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출판일2019-01-15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장대한 중국 사상의 역사를 평이한 용어로 밀도 있게 압축한 통사의 고전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는 지긋한 중년의 나이가 된 우치다 타츠루가 태도 불량했던 ‘스무 살의 우치다’를 염두에 두고서 하고 싶은 말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어른들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보고하는 ‘적정 시찰 리포트’로서 이 책을 읽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러한 세대론적인 담론을 떠나 진정한 어른의 대화법과 사고란 어떤 것인가를 전수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어른의 대화법과 사고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올바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타인이 들어 주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그 말이 듣는 사람에게 닿아서, 거기에서 무엇인가가가 시작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청자에게 도달하지 않는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말의 범람이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소비되는 이상한 세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개인 간의 사적인 관계보다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주요 테마로 해서 전개되는 글들 속에서 무게 있게 부각되는 것은 ‘불쾌한 이웃들과의 공생’이라는 시민의 덕목이다. 자신들의 정의에 합치되는 대상만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편협한 사람들과 다원적인 요소의 공존이 그 자체로 기분 좋은 경험일 것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을 둘 다 비판하면서 시민들은 아무리 불쾌한 타인들일지라도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며 그러한 시민으로서의 의무는 절대적이라고 강조한다. 사인으로서의 불쾌함을 억제하고 공적인 시민으로서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사를 구별하는 어른의 태도이다.
원칙을 고수하는 것과 타협을 도모하는 자세의 차이, 정론과 구체적인 방법론 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대 간의 대화의 단절을 부르는 교양의 차이, 논리적인 것과 따지기 좋아하는 것의 차이, 진정한 자립이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짧은 글들을 ‘어른’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해서 전개하고, 정신 연령 산출법부터, 남들로부터 경의를 얻는 방법, 저주의 커뮤니케이션을 피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우치다 타츠루는 어른의 사고와 대화법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그리고 어른의 사고의 핵심에 대한 한 가지 더 덧붙일 수 있다면 그것은, 비판과 책임은 정확히 비례한다는 것이다.
“비판은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것은 집단의 완전한 멤버가 취할 수 없는 태도다. 최종적으로 한 사회를 살기 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그 사회가 살기 불편하다고 언성을 높여 비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회가 ‘살기 불편하다’고 비판받을 때 ‘몹시 부끄러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공동체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끼는 것이 어른이며 그것 없이 진정한 어른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일본의 비판적 지성.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대학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중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어려운 자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현대사상을 전공했다. 1990년부터 고베여학원대학 종합문화학과에서 가르치다가 2011년 정년퇴임한 뒤, 현재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교토세이카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탁상공론과 진영 논리를 거부하고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딘 채 동시대인의 고민에 답하려는 ‘거리의 사상가’를 자처한다. 타자에 대한 윤리를 바탕으로 ‘약자끼리의 연대’를 옹호하고, 반지성주의에 맞서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으로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해왔다.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아베 내각을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안보법·특정비밀보호법 등 반민주·반평화 법안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늘 선두에 섰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문학·철학·영화·정치·교육·국제관계·무도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쾌도난마의 언어로 왕성하게 글을 써왔다. 2001년 첫 저서 《망설임의 윤리학》을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50여 권의 단독 저서와 60여 권의 공저·대담집 등을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하류지향》 《스승은 있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거리의 현대사상》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곤란한 성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일본변경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등이 있다.

목차

엄청나게 긴 서문

제1장 처음으로 어른이 되는 사람에게

교육 상실과 에구치 히사시 현상
가상의 늙은이를 권함
책이 읽는다
학력이 지성의 지표가 되지 않는 시대
‘어긋나’ 있기 때문에 대학이다
한문이 사라지는 불행
정신연령 계산법
내가 수업에서 화내지 않는 이유
읽을 잡지가 없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의 효용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라는 질문을 듣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
정론을 믿지 않는 이유
오리지널과 카피

제2장 어른의 사고법
‘나답게 사는 것’은 당연한가
후회는 뒤에 서지 않는다
논리적인 사람과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
재능 측정법
‘싫어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자립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
신체를 정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할 수 없다
환상과 진실은 교환할 수 없다
‘섹스라는 일’과 자기결정권

제3장 어른의 법도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의 효용
저주의 커뮤니케이션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사랑의 마음가짐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
모든 가족은 기능 부전
상찬과 아량

제4장 어른의 상식
제행무상의 고도 정보화 사회
무사한데 국가 유사사태
전쟁에 관해 열변을 토해서는 안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모순
일본인이라는 점의 ‘꼬임’
재일 문제와 국민의 ‘권리와 의무’
인종이라는 이야기의 유통기한
일본인이라는 점의 ‘꼬임’에 대한 재고
베트남 청년이 가르쳐준 것
소통이 잘 되는 국부란
네오콘과 애국심
굿바이, 아메리카
동물원의 평화를 칭찬한다

후기
문고판을 위한 후기
옮긴이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