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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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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권기태 (지은이) 
  • 출판사다산책방 
  • 출판일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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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3년 동안의 취재, 35번의 개고
작가의 영혼이 담긴 단 한 편의 소설

이 소설은 스케일 자체로 경이롭다._강석경(소설가)
이토록 따스한 감동을 줄 수 있다니!_허진원(극작가)


2006년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권기태 작가의 장편소설 『중력』이 출간됐다. 『중력』은 우주를 꿈꾸던 한 샐러리맨 연구원이 우주인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도전과 경쟁 그리고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동아일보 사회부와 문화부에서 14년 동안 기자로 일한 권기태 작가는 2006년에 있었던 대한민국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중력』은 그 무렵 작가의 눈에 들어온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비롯되었다.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권기태 작가는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 “이 소설은 구상하고 취재를 시작한 지 십삼 년 만에 나왔고 집필하는 사 년 동안 적어도 서른다섯 번 개고했다.”_「작가의 말」 「감사의 말」에서
소설은 경쟁하는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지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인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 유일한 여성 후보 김유진은 탑승도 백업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용기는 계속할 힘이 아니다. 힘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우레 같은 외침만 용기가 아니다. 쉬었다가 다시 해보자.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도 용기다.”(318쪽) 숨 가쁘게 이어지는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연 이기고 지는 일이 벌어질 때 인간은 어떻게 인간답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살아오며, 어느 결엔가 지금의 이 삶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지니게 되었다. 보통 사람이 꿈을 좇다가 수렁에 빠지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이야기였다._「작가의 말」

현실을 잊게 하는 압도적인 몰입감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


이 소설은 우주를 꿈꾸던 평범한 샐러리맨 이진우가 우연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하면서 시작된다. 이진우는 쟁쟁한 경쟁자이자 ‘우주’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 사이에서 최종 선발까지 나아간다. 숱한 고비와 위기를 이겨내고 회사로 돌아오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대기반으로 발령이 났다”는 좌천 통보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기억하지만 두 번째 우주인이자 지구를 열일곱 바퀴나 돈 게르만 티토프는 존재감이 없다.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누구나 알지만 함께한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를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이진우와 경쟁자들은 각박한 현실을 벗어던지고 희박한 확률을 뚫고 우주인 후보가 된다. 그들은 평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꿈이 실현되고 있는 그 현장에도 치열한 경쟁과 마주하게 된다. 『중력』은 이 경쟁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일상의 중력을 벗어나게 돕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는 이진우와 경쟁자들. 과연 누가 처음이 될 것인가.

나는 한때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중력』은 그때 내 눈에 들어온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나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그러한 기억이 희미해졌다가 『중력』을 쓰면서 서서히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다._「작가의 말」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이 될 가능성 5000만 분의 1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인류의 숫자 단 558명


2006년 우주인 선발 공고가 있었다. 우주를 꿈꾸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십대 후반의 학생부터 오십대 중년까지 대기업 사장부터 일반 사원까지 생물학 연구원부터 전투기 조종사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다. 권기태 작가는 우주인 선발에 지원해보려고 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러나 선발 과정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우주인이 될 수 없다면 우주를 꿈꾸는 사람들을 글로 담고 싶었다. 작가는 『중력』을 쓰기 위해 그해 직장을 그만두고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내려가 우주인 선발 과정을 취재했다. 그는 그곳에서 천차만별의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었다.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작가는 우주인 후보들과 함께 ‘별의 도시’라고 불리는 즈뵤즈드니 고로도크까지 동행하여 우주인 훈련 과정을 지켜보았다. 우주인 후보들은 매우 고달프고 힘든 상황이었다. 텔레비전에 비치는 모습은 거의 연기에 가까웠다. 생업이 걸려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상태였다. 작가는 일주일 동안 러시아에 머물면서 공군기지에서 무중력 항공기를 체험했고 후보들의 수중 훈련 테스트도 지켜보았다. 또한 우주와 우주인에 관한 책, 우주인 훈련 영상 및 다큐멘터리 등을 탐독했다. 『중력』에서 펼쳐지는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은 작가의 이와 같은 애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엄청난 중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겨
끝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


“사람이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앞줄에 앉은 아이가 외쳤다.
“꿈이요.”
그는 말했다.
“꿈이 없는 인생은 절반밖에 살지 못하는 것이에요.”
_권기태, 「우주로 쏜 한국인의 꿈 “미션 파서블!”」, 〈주간동아〉, 2007.

마흔여덟 살이 되는 해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권기태 작가는 그때의 일을 “산다는 것이 알 수 없는 일이구나”라고 회상한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모두 속단해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한 긴 여로에서 “오랫동안 한 발자국씩” 움직이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들은 나와 동행했던 나의 분신이고 내 자신이었음이 분명하다”라고. 그는『중력』을 35번이나 고쳐 쓰며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퇴장했던 공군사관학교 교관을 떠올렸다. “그는 마흔이 다 됐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희망은 얼굴을 바꿔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희망은 다다를 곳이 아니라 함께가면 좋은 친구 같다’고 생각할 것 같다.”(453쪽) 작가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설의 제목부터 인물의 성격, 소설의 배경, 스토리라인 등을 벽돌 쌓듯 완성도 있게 설계하고 구축해냈다. 소설 『중력』은 ‘우주’라는 과학소설적인 소재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낸 완전한 성공작이자 ‘눈물 없이 못 읽을’ 휴먼 스토리다.

등장인물 소개

이진우

나는 중력을 탓하며 쓰러지지만 중력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으리라. 하지만 지금 중력은 누구에게나 힘을 미친다. 누구나 똑같이 바닥에 닿게 하고, 서든 눕든 제 무게를 되살려준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고, 태양도 지녔지만 티끌도 가졌다. 그래서 중력은 모든 것이 제가끔 움직이고 저마다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조건이고 운명이다._152쪽

생태보호연구원에 매일 출근하는 식물 연구원이다. 스물몇 평되는 용인의 아파트에서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고 있다. 아버지처럼 고단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는 우주를 꿈꾸며 밤낮으로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 중독자이다.

김태우
세상은 원래 무대가 아닌가요. 어느 무대에 서느냐? 그게 중요하지요. 우리는 무대만큼 살고 배역만큼 살아요. 어떤 사람은 누가 볼 새라 슬그머니 드나들고, 어떤 사람은 떵떵거리면서 객석을 울리고 웃기지요. 나는 여기를 거쳐서 더 큰 무대로 갈 거야, 지구를 내려다보는 저 높은 곳으로, 그런 생각, 휴학까지 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_160쪽

우주인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 올라 고더드센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인 책자며 사진이며 모형이며 자료들을 한 방 가득 모아온 우주인 마니아다.

정우성
버릴 과거는 없다. 아무도 모르니까. 피할 미래도 없다. 씨앗이 움트고 있으니까. 운명을 사랑해라. 그리고 가능성을 시험해봐라. 나아간 만큼 너의 인생이 된다. 다시 일어난 만큼 너는 강해진다. 그러니 반드시 생각해라.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너는 더 멀리 날아가야 한다고._440쪽

〈투어리스트〉라는 벤처 회사에 다닌다. 최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문과 출신이며 너그럽고 또 훤칠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끄는 인물이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예리하고 경험도 풍부하여 다른 경쟁자들에게 존중받는다.

김유진
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 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 (……) 한때 대단한 것처럼 주목받을 수는 있지만 비범한 듯이 오래 남을 수는 없어요. 때가 되면 평범으로 돌아와야 해요……. 그러려면 연민을 지녀야 해요. 간발의 차이로 저의 뒤에 서야 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은 더 헌신적이어서, 그리고 어쩌면 운이 없어서 뒤에 섰을 수도 있으니까요._424쪽

김유진은 최종 선발된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마이크로로봇연구단의 연구원이다. 선발 과정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높은 성적을 받는다.

저자소개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부산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와 문화부에서 기자로 일했다. ‘오늘의 작가상’과 ‘임승준 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 논픽션 『일 분 후의 삶』 등을 펴냈다.

목차

1부 겨울 산 갈림길
2부 눈보라
3부 바늘구멍 바로 앞
4부 나의 것
에필로그 하늘의 바깥

감사의 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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