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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종필
- 출판사한솜미디어
- 출판일2013-04-24
- 등록일2020-07-0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0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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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일주 여정표>
한국―중국―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독일―프랑스―이집트―탄자니아―이집트―스페인―포르투갈―스페인―미국―캐나다―미국―멕시코―과테말라―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우루과이―아르헨티나―칠레―아르헨티나―파라과이―브라질―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쿠바―엘살바도르―온두라스―과테말라―멕시코―미국―한국
10년 전에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꿈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의 꿈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긴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언제나 크게 어긋나선 안 된다고 자각하고 있었고, 뛰어나게 잘난 건 없지만 그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다.
학교에서 장래희망이나 미래의 모습에 대해 적어오라고 하면 딱히 바라는 것이 없어서 남들이 많이 적는 것 중에 골라서 썼다. 초등학교부터 첫 직장까지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직장에서 승진하고 돈 버는 낙에 살다가 때가 되면 정년퇴직할 때까지 그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았다.
사실 그때 내가 얘기한 꿈은 꿈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했다. 두 가지를 얘기했는데 하나는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선을 타는 것이었다.
첫 번째 것은 돈이 그렇게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실현 가능한 것이라 꿈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어색했다. 다만 그 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걱정스러웠을 뿐이고, 다만 시기가 문제였다. 그리고 우주여행은 몇십 년 지나면 비용이 많이 낮아질 테고 그때까지 열심히 돈 벌면 가능한 것이라 여겼는데 이것 또한 꿈이라 부르기엔 아주 사치스러운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아서 꿈이라 부르기도 어색했다.
한때 감정의 공황상태에 빠진 적이 있다. 하루에도 몇십 번씩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변화가 많았다. 기분이 우울하다가 밝아지고, 자신이 있다가도 없어지고 마치 조울증에 걸린 사람 같았다. 답답한 마음에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내 안의 나는 나보다 똑똑해서 나도 모르게 문제를 제시해 주었고 어떠한 문제든지 충분히 생각해서 결론에 이르면 다시는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분노, 화, 짜증, 피곤, 고통, 슬픔, 통증, 갈증, 모두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단어이다. 그렇다고 꼭 나쁜 의미라고 해석할 수 없다. 때때로 안에서 올라오는 이러한 감정들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재촉하는 신호이다. 그래서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만한 것은 아니다. 목마름이 없으면 상쾌한 물맛을 알 수 없고, 배고픔이 없으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이러한 감정의 상태가 없으면 행복과 쾌락이란 것도 의미가 없다. 안에서 보내는 다양한 신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니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떠날 준비가 된 것이다.
누군가와 여행을 같이 다니면 느낌을 서로 나누고, 새롭고 즐거운 곳에서의 기쁨은 훨씬 크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선 함께 시간과 장소를 맞춰 가기가 쉽지 않고 설령 같이 가게 되더라도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게 항상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즐겁게 보내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다투며 지내다 돌아오는 게 부지기수니 말이다.
그렇다면 혼자 하는 건 어떤가. 쓸쓸함과 고독, 심심함의 연속이다. 그러나 같이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것만은 아니다. 꼭 같은 장소에 있어야만 그 느낌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느낀 감정이나 경험을 글로 옮겨놓는다면 나는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같이 있지 않지만 나의 여행에 대해서, 나의 생각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서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지 않고도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 글을, 사진을 보고 즐거워한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이 글은 여행하면서 기록한 일기를 엮은 책이다. 너무 개인적인 시각에서 서술해서 글쓴이의 생각과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겠지만, 세계일주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1부 중국(중국 영토이지만 중국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곳을 여행한 것이라 소제목을 ‘중국’으로 하지 않았다) 편은 여러 번 나누어 여행을 했고, 2부는 중국을 지나 러시아를 필두로 세계일주를 하게 된 것을 대륙별로 엮었다. 부록으로 비용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
- 본문 <머리말> 중에서 발췌
저자소개
지은이/사진 _ 이종필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후,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1년 남짓 근무하였다.
그 후 중국과 무역에 관심이 생겨 퇴사 후
3개월간 중국어를 공부한 뒤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6개월간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돌아와 3개월 동안 중국어 공부를 더하여 취직한 뒤
무역 및 영업업무에 종사했다.
바쁘게 직장생활 하는 틈틈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의 외국어를 공부하여,
유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간 쌓아온 다국어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일주를 하게 되었다.
목차
머리말1부 굽어진 길
중국
샹그릴라
백두산, 몽골
티베트의 길 위에서
2부 세계일주
러시아
유럽·아프리카
우크라이나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이집트
탄자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북미
미국, 캐나다
중남미
멕시코·1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1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파라과이
브라질
페루·2
쿠바
온두라스
멕시코·2
맺음말
부록 - 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