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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남진원
- 출판사한국문학방송
- 출판일2013-01-20
- 등록일2020-07-0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0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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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장자는 아내가 죽었을 때 노래를 불렀다. 벗인 혜시는 문상을 와서 너무 하지 않느냐고 책한다. 그러나 장자는 아내가 본래 자리, 우주 속으로 돌아갔는데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하였다.
부귀빈천을 생각지 않고 살아간 장자의 곁에서 겪은 아내의 고초! 어찌 장자가 읽어내지 않았겠는가.
우주의 경계를 허물고 광대무변한 자연의 흐름으로 살아가던 장자였기에 아내의 죽음은 오히려 더 거대한 아픔의 블랙홀이었으리라. 그러기에 질장구를 치며 혜시 앞에서 보였던 노래는 아내를 위한 弔辭였고 그것은 천지의 本音인 律呂였다.
내 어찌 장자와 같은 성인의 흉내를 낼 수 있으리오. 다만 2010년 6월 27일 세상을 떠난 아내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장자의 슬픔과 위대함이 떠올랐기에 적어 본 말이다.
아내를 생각하면 늘 고맙고 미안하고 불쌍하다. 아내를 보내고 떠돌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왔다. 한 번도 아내를 위해 정성을 들이지 못했다. 아내가 떠난 후에야, 함께 어우러졌던 일들과 병원에서 있던 일들을 시 몇 편으로 모아놓고 정성을 들여 보았다.
아내와 함께 했던 아프고 아름다웠던 일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내 마음의 원고지에 그려 넣었다. 아내에게 줄 작은 선물이다. 감히 장자의 율려에 비할 바이겠는가. 그러나 기쁘다. 이제는 아내가 있던 그때처럼, 다시 평화롭고 푸릇푸릇하게 그리고 조금은 들뜨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 남진원, 책머리글 [작은 선물] 중에서
저자소개
■ 남진원(南鎭源) △시인. 시조시인.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강원도 정선 출생(1953)
△《아동문예》 동시(1977), 강원일보 신춘문예 詩(1983), 샘터시조상
시조(1976), 《문예한국》 평론(1996), 《월간문학》 시조(1980) 등단
△한국아동문예작가회장 역임. (현)강원아동문학회 부회장.
계몽아동문학회부회장△계몽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강원문학상,
강원예술인대상 외 다수 수상
△시집 『나비, 청산의 나비』 외 다수△동시집 『선생님의 구멍난 양말』 외 다수△문예이론서 『현대시 표현의 기법』 외 다수△동화집 『백설공주』 외 다수
목차
머리글 | 작은 선물제1부 감사와 작은 평화
지금도 내 삶을
강의가 있는 날이면
버스에서 총총히 내려
2009년 삽당령의 단풍
같이 먹자
황달
아내는 요즘
눈꽃잎
영산홍을 보며
내 아픔은
4월 목련꽃
아내의 그릇
김치냉장고
그대가 없네
탐정 놀이
남대천 강 따라 걸으며
긴 걸음
내게 쏠리고 있지
청수(淸水)를 뜨다
제2부 행복했던 날들
무색의 향기
해맞이
눈이 내린다
싱거운 재미
아, 개운해
머리카락이 빠지다
무덤덤한 즐거움
모습
안경
달리는 전화벨
백혈구
숟가락질하다가
아빠, 집에 데려다 줘
제3부 병실 이야기들
대답
린스 언니
병원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다
롤링폴대와 너싱카
장미
조롱
배경이 되다
칭찬카드
호칭
제4부 미안함과 후회
동행길
고마운 날
일으켜 앉히다가
속 타는 법
아내의 발을 씻어주며
불거진 것을 찾다
항암주사가 아니라 …
아내의 손
아내의 평온
문 열고 들어서면
아픔의 끝에서
따뜻한 행복
제5부 생활 속에 깃든 사랑
동화
아내의 식탁
만둣국
몇 개 먹을 거야
휠체어에 태우고
얼레리 꼴레리
별명
아내에게 묻다
채혈
명찰을 달다
개구쟁이가 되다
꽃구경
비구니스님
제6부 하늘의 아픔 땅의 고통
홍매 곁에서
약물대와 아내
아내는 밥 대신
아픈 아내를 보며 …
아내가 이름을 스스로 버리다
쓰레기 글쟁이
뼈 같은 밤
밥 먹이기
알약
어버이날인데도
손을 가만히 잡아주다
해후
아내의 참선
식당에서
남애 바닷가에서
복수(腹水)
똥덩이
온몸으로 숨쉬기
산소호흡기
마지막 말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