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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의 시집 112] 먼 길을 움직인다 : 맹문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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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맹문재
- 출판사실천문학사
- 출판일2006-08-21
- 등록일2023-09-05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0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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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맹문재 시인의 시는 따뜻하다. 그러면서도 기운차다. 이런 맹문재 시인의 시를 형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맹문재 시인의 얼굴을 얼핏 보면 창백한 지식인의 냄새를 풍기는 샌님쯤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가까이서 보면 시골 텃밭에서 갓 뽑은 남새 같은 풋풋한 사람”이라고 말한 정인화 시인의 말처럼 맹문재 시인에게서는 우울하고 슬픈 감정조차 한데 녹이는 따뜻하고도 강한 힘이 느껴진다. 더욱이 치장없는 소박함과 진솔함은 무기교의 형식으로 이어져 정직하고도 팽팽한 시인의 기질을 엿보는 듯하다.
맹문재 시가 보여주는 진솔하고도 직핍한 힘은 그가 노동현장의 척박한 땅과 삶의 뿌리를 둔 고향과 가족들을 시 속에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노라면 서민들의 궁핍한 삶이 얼마나 질박하면서도 의로울 수 있는가, 그 명료한 인식이 어떻게 시대사의 파고에까지 이르게 되는가를 목도할 수 있다.
맹문재의 시에는 ‘그리움’과 ‘자기반성’이 스며 있다. 그리움은 과거와 맞닿고, 자기반성은 현재와 만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과거에 대한 추억과 현재에 대한 직시, 감정적 고양과 사실의 수용, 낭만주의적 열정과 현실주의적 인식 등으로 연결되면서 시를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을 이룬다.
저자소개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문학정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가 있다. 전태일문학상, 윤상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현재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목차
제1부 집게의 다문 입힘
면도
수평선
발을 자꾸 움직인다
집게의 다문 입
어깨의 힘
정전
마중을 간다
웃으라구?
무심한 일간지
개미 같은
반성
당기시오, 그 걸
바퀴
<br /><br />제2부 무직을 반성한다
적
사십구일재
문씨의 조퇴
그는 날개를 그들에게 줬다
눈
무직을 반성한다
칼질
버들 아래를 지나며
개새끼
천 원에 대한 명상
쇠독
병아리 고르기
반성
권리
손목시계
<br /><br />제3부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잔뜩 불이 있는 곳
밖을 보는 법
연둣빛 발걸음
미숫가루를 타며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털, 그 부끄러움에 대한 기억
나를 움직이는 잔돈
돈거미를 죽이고 설쇠다
진달래꽃에 벌금 물다
각형에 서는 일
<br /><br />제4부 또 한 식구를 위하여
대싸리
짚가리
주낙을 놓으며
이 빠진 식구들의 수저질
또 한 식구를 위하여
할머니의 키질
검불불
달밤
아카시아꽃
무좀과 한잔
고모부의 흰 돌
해약을 재 속에 묻는다
갈 수 없는 블루 스톤
순결
우리들의 간격에 대하여
<br /><br />제5부 로력하는 안해가
로력하는 안해가
력도산
다듬이방치는 주무른 것만큼 대우가 난다
제염소에서
봄밤이 왜 이다지도 짧으냐
손이 손을 돕는다
보채는 아이에게 젖 주지 않음
大同江물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