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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시인선 106]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 정재훈 시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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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시인선 106]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 정재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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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정재훈 
  • 출판사도서출판 청어 
  • 출판일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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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살면서 힘들고 지우고 싶은 일들이 생길 때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흔적을 지우며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통, 아픔, 사랑, 그리움, 이별, 죽음 등 알 수 없는 운명의 시간과 마주치면서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작거나 크게 무엇인가를 마음에 남길 수밖에 없는 존재는 아닐까?

혼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나쳐도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 속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개인의 삶이란 혼자만으로는 돌이키거나 지울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항해는 아닐까?

부끄러운 일을 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받거나 아픔을 느끼는 상황이 지나가면 누구나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로 또 다른 비밀의 방을 만들고, 그 방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외롭게 나야 하는 자기만의 시간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닐까?

신이 내린 숙제처럼.

삶의 문제를 푸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신이 우리에게 허락해준 단 하나의 공통된 암호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견디어내야 하는 희망은 아닐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한다고 해도 일어난 일이 없어지지 않는 것을 인정하면, 고통은 고통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삶이 비로소 삶으로 보이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시를 쓰는 건 어쩌면 지우고 싶은 상처나 아픔이나 그리움이나 죽음에 대하여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견디고 싶은 몸부림이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

그것밖에 견디는 방법이 없지만 그렇게라도 유한한 삶이 있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건 아직 우리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시집에 담은 일상의 시편들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흔적으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견디어내고 있는가에 대한 애증의 기록들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저자소개

자호: 유당(有當)



1969년 서울 출생

2011년 <시와 수필마당> 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3년 시집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출간

목차

1 겨울<br /><br />2 봄<br /><br />3 여름<br /><br />4 가을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