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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시인선 116] 일상의 단상 : 이용후 시집 (커버이미지)
북레일
[청어시인선 116] 일상의 단상 : 이용후 시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용후 
  • 출판사도서출판 청어 
  • 출판일2015-08-0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어둠이 오면 촛불을 켜듯이 가슴속 한가운데 불안이 찾아들면 숨겨져 있는 희망을 당당하게 찾아낼 수 있는 촛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바다 백사장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찬바람은 귓불이 빨갛게 익고 볼이 얼얼하도록 매섭게 불고, 성난 파도가 무섭게 덮쳐왔습니다. 파도가 해안으로 올라와 으르렁대다 사자의 입김 같은 하얀 물거품을 남기며 돌아갈 때 백사장 끝자락까지 꼬리를 밟으며 쫓아갔다가 돌아서 달려오면 잡히지 않을 만큼 도망갔습니다. 쫓고 쫓기는 땅뺏기 놀이입니다. 내 땅이라며 밟고 밟아 선명하게 발자국을 남기면, 파도는 이내 쫓아와 선명했던 발자국을 무참하게 지워버리고 그들의 무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파도는 ‘안녕, 즐거웠습니다’라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파도가 돌아간 바다를 보며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았습니다.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휴일도 없이 이른 아침에 출근하여 늦은 밤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이제 여유 있고, 지낼만하다 생각하니 종착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내릴 짐은 없고 몸뿐입니다. 이젠, 무엇을 해야 하나. 농사나 지을까? 국숫집이나 할까……. 생각하는 것 모두 만만한 게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는 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다 작년에 틈틈이 쓴 글을 주섬주섬 모아보았습니다. 문득, 잘하면 왔다 간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나 써볼까? 못 쓰는 글도 쓰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도전은 아름다운 것,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전북 임실 출생으로, 국립경찰, 경정(警正)을 거쳤다. 현 서울강북경찰서 경무과장이다.

목차

1. 사람과 사람 사이<br /><br />겨울밤<br /><br />첫눈 내린 아침<br /><br />눈 내리는 밤<br /><br />겨울 운악산<br /><br />작은 빙국<br /><br />달 밝은 겨울밤<br /><br />새해맞이<br /><br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br /><br />설 덕담<br /><br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으면<br /><br />사람과 사람 사이<br /><br />정월 대보름달<br /><br />중환자실 앞에서<br /><br />아버님 간병<br /><br />늦겨울에 내리는 눈<br /><br />경칩<br /><br />꽃샘추위<br /><br />배설 1<br /><br />배설 2<br /><br />상념<br /><br />산수유꽃<br /><br />춘분에<br /><br />황사<br /><br /><br /><br />2. 꽃잎은 봄비에 떨어지고<br /><br />밤길<br /><br />플라타너스와 봄비<br /><br />버들강아지<br /><br />슬퍼하지 않겠습니다<br /><br />개나리<br /><br />목련<br /><br />살구꽃 핀 봄날<br /><br />살구꽃 연정<br /><br />벚꽃<br /><br />쑥 캐는 여인<br /><br />꽃잎은 봄비에 떨어지고<br /><br />라일락꽃 핀 아침<br /><br />오월에<br /><br />봄비<br /><br />연등<br /><br />어머니 기일<br /><br />그리움<br /><br />오월의 화단<br /><br />장터목 밤 1<br /><br />장터목 밤 2<br /><br />천왕 일출<br /><br />가랑비<br /><br />오월의 향기<br /><br /><br /><br />3. 이별한 후에는<br /><br />빨간 넝쿨장미<br /><br />유월에는<br /><br />무제<br /><br />빨간 장미<br /><br />정자나무 아래<br /><br />이별한 후에는<br /><br />느티나무 그늘<br /><br />비 오는 여름밤<br /><br />아침가리<br /><br />아내의 생일<br /><br />장맛비<br /><br />장맛비 갠 아침<br /><br />빗방울 소리<br /><br />아침공원에서<br /><br />폭우와 소문<br /><br />매미의 노래<br /><br />비 오는 날<br /><br />박암리 여름밤<br /><br />벌초<br /><br />개울가에서<br /><br />가을 소식<br /><br />물안개<br /><br />처서에<br /><br /><br /><br />4. 어둠이 오면 촛불을 켜듯이<br /><br />시월<br /><br />대청봉 가는 길<br /><br />대청봉<br /><br />한계령 능선<br /><br />가을 소묘<br /><br />가을에<br /><br />도봉산에서<br /><br />만추의 아침<br /><br />가을 북한산<br /><br />불곡산<br /><br />어둠이 오면 촛불을 켜듯이<br /><br />격포항에 가면<br /><br />첫눈 오는 날<br /><br />수락산<br /><br />허수아비 사랑<br /><br />불암산<br /><br />감악산에서<br /><br />진공묘유<br /><br />노을과 석별<br /><br />삼악산<br /><br />동짓달 밤<br /><br />겨울 강촌교<br /><br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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